‘디 워’ ‘화려한 휴가’ 쌍끌이 흥행…주말 500만 넘을듯

‘디 워’ ‘화려한 휴가’ 쌍끌이 흥행…주말 500만 넘을듯

박상숙 기자
입력 2007-08-11 00:00
수정 2007-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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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개봉 9일만에 400만명 돌파

올해도 1000만 영화의 탄생을 볼 수 있을까.

‘쌍끌이 흥행’으로 극장가에 활력을 주고 있는 영화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각각 개봉 3주,2주차에 접어들어서도 기세를 잃지 않고 1000만 영화의 반열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주 사이로 개봉한 두 영화는 지난 9일 사이좋게 40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디 워’는 올 개봉작 중 최단 기간인 개봉 9일만에 400만명을 돌파, 개봉 이후 연이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배급사 측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나란히 500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화려한 휴가’의 스크린 수는 450개.‘디 워’의 돌풍으로 첫 주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평일에도 꾸준히 평균 24만명의 관객이 들고 있다.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디 워’는 평일 540여개 스크린을 유지하다 주말이면 6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개봉 첫 주말 성적은 토요일 79만, 일요일 73만으로 지난해 ‘괴물’의 성적과 동일했다. 평일 관객 수는 30만명 수준. 지금까지 나온 1000만 영화의 흥행 속도와 패턴이 일률적이지 않지만 현재의 성적만 놓고 볼 때 두 영화 모두 1000만 영화의 궤적을 비슷하게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봉 3주만에 가장 빨리 1000만에 도달한 ‘괴물’을 제외하면 ‘실미도’‘왕의 남자’‘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1000만에 이르기까지 대략 40일에서 6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실미도’와 ‘왕의 남자’의 개봉 2주차 성적은 각각 390만과 320만명. 두 영화와 비교해서 현재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기록 달성을 점치는 건 전혀 섣부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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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 왕의 남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사진 왼쪽부터).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 왕의 남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사진 왼쪽부터).


정치·사회적 파장이 오히려 흥행 호재

충무로에는 “1000만 영화는 하늘이 내린다.”는 속설이 있다.‘화려한 휴가’가 한여름에 뚜껑을 연다고 했을 때 이 무거운 영화가 통할까 싶었지만 이는 기우였다.‘디 워’ 또한 개봉 전부터 시달린 작품성 논란으로 인해 이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디 워’ 특수로 인해 극장가들은 일일 최다 관객수를 갱신했다며 일제히 희색만면이다. 배급사인 쇼박스측은 “지난해 영화시장을 독식했던 ‘괴물’과 달리 ‘디 워’의 흥행은 다른 영화에까지 특혜가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두 영화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파장을 보면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으리라는 사실이 감지된다.‘화려한 휴가’는 대선 시기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회자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극장을 찾았고, 영화를 관람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눈물을 훔쳤다는 뉴스도 전해진다. 이에 객석을 채우는 장년층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역사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디 워’는 또 어떤가. 옳다고 볼 수 없지만 심형래 개인에 대한 지지가 반(反) 충무로 정서로 연결되면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하루가 다르게 더해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디 워’를 보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디 워’는 지난 9일 밤 MBC ‘100분 토론’의 주제로까지 다뤄졌다. 이 방송은, 한 영화계 관계자의 말대로 “‘디 워’의 흥행에 기름을 한번 더 부은 격”이 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일단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화려한 휴가’의 2주차 평일 성적은 첫 주에 비해 소폭이지만 관객이 10% 정도 감소했다.‘디 워’ 또한 평일 평균 30만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일 하루 4만명씩 관객 감소가 나타났다. 맥스무비가 발표한 관객 평점(9일 5시 현재,3170명 참여)을 보면 ‘화려한 휴가’가 8.48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디 워’는 8.08점(2979명 참여)으로 5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점수(8.76점·133명 참여)보다는 한참 낮아졌다. 두 영화가 앞으로 어떤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7-08-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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