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구혜영 기자
입력 2007-07-18 00:00
수정 2007-07-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여권 후보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기에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를 꼽은 응답자는 29.2%에 이른다.2위의 정동영(8.6%) 전 의장에 비해 3배가 넘는다.

한명숙(3.5%) 전 국무총리, 이해찬(3.3%) 전 국무총리, 유시민(2.2%)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


손학규 호남서도 정동영에 앞서

주목되는 것은 손 전 지사가 진보층과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권 지지계층에서 수위를 달렸다는 점이다.

이념 성향으로 볼 때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중도(28.9%)보다 진보층(33.8%)에서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 부소장은 “기존 진보세력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평가에다, 유연한 진보를 표방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거부 메시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범여권의 핵심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26.4%를 기록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20.1%보다 6%p 앞선 수치다. 정 전 의장이 2003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반감과 손 전 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 데 대한 호감이 결합된 현상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층에서도 손 전 지사에게 35.3%의 선호도를 보내 친노 후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른바 친노 후보들의 경우, 이해찬 3.6%, 한명숙 3.4%, 유시민 3.1%, 김혁규 0.8%, 김두관 0.5%에 불과했다.

KSDC측은 이와 관련,“이는 전통적인 친노 세력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념보다는 실용을 강조하는 과거 친노 지지세력들이 실용적 진보와 개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손 전 지사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열린우리 지지층선 유시민 2위

열린우리당 지지자층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손 전 지사가 27.8%로 1위였고, 유시민(16.7%), 정동영(13.9%), 한명숙(5.6%), 이해찬(2.8%) 순이었다. 이는 손 전 지사의 경쟁력이 높다기보다 범여권 후보들의 경쟁력이 기대이하로 낮기 때문에 드러난 결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경쟁력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진보층,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 지지층에서 손 전 지사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도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KSDC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선 후보 지지도(6.2%)에서는 마의 10%대 벽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취약하다. 한나라당 출신 ‘이방인’으로서 태생적 한계와 향후 범여권 내에서 정체성 논쟁 바람이 세차게 불면 어떻게 휘청거릴지 모를 정도로 취약성을 갖고 있다.

국민의 절반(49.7%)이 범여권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점도 변수다. 다음달 말에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고, 범여권이 국민 참여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범여권 후보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22.1%에 불과하다는 점은 범여권 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저조한 관심을 반영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7-18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