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주호 7단 백 원성진 7단
제3보(24∼30) 이창호 9단을 꺾고 한국물가정보배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한 조훈현 9단이 원성진 7단마저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1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8강전에서 조훈현 9단은 원성진 7단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같은 날 벌어진 최철한 9단과 홍성지 5단의 대결에서도 홍성지 5단이 승리를 거두어 역시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한국물가정보배 4강전은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 홍성지 5단과 이영구 7단이 맞붙게 된다.
원성진 7단이 드디어 백24로 끊어 일전불사를 외친다. 흑이 25로 뻗은 것 역시 절대에 가까운 점이다. 언뜻 보면 흑이 <참고도1> 흑1로 단수치는 수가 성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흑9,11의 조임을 다하더라도 여전히 백은 4수, 흑은 3수로 백이 한수 빠르다. 이 그림은 흑이 외곽을 빈틈없이 봉쇄할 수 있지만 귀의 백 실리가 워낙 커서 흑이 채택하기 힘들다.
백26이 원성진 7단이 보아둔 묘수. 흑27의 곳으로 단수쳐 흑 두점을 잡는 것과 백28의 돌파를 맞보고 있다. 여기서 흑이 27로 뻗은 것은 기세의 한 수. 그냥 28의 곳으로 넘어 백27을 당하는 것은 앉아서 지겠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다. 흑27을 <참고도2>처럼 단수치는 것은 백이 순순히 이어주지 않고 2로 돌파해 아래쪽 흑 한점이 다치게 된다. 어쨌든 백30이 탄력 넘치는 수상전의 급소로 흑이 괴로운 장면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07-16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