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 검사가 MBC 월화드라마 ‘히트’에 나오는 ‘초임 검사’의 모습이 실제와 동떨어져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히트’는 최근 종영한 ‘주몽’의 후속작으로, 탤런트 고현정씨가 강력반 경찰로 나온다. 경찰은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이 수사권 조정이라는 검·경의 민감한 사안을 은연중에 건드리고 있어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검찰청 부공보관인 김진숙(사시 32회) 부장검사는 2일 검찰 전자신문 ‘뉴스프로스’에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극적 재미를 가미해야지, 극적 구성을 위해 리얼리티를 희생하는 것은 그다지 세련된 기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썼다. 강력특별수사본부에 임관한 지 며칠도 되지 않은 새내기 검사가 혼자 투입되는 장면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검사생활 15년째인 필자가 알기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력사건 수사는 경력 검사도 힘겨워할 정도인데 초임 검사가 수사 업무를 배우려고 파견됐다는 드라마 경찰 고위 간부의 말은 논평할 여지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원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검사의 지휘를 강력특별수사본부 전원이 무시한 채 지휘를 거부하는 것도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도록 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직접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직접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7-04-0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