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폭로가 대선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답한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은 37.0%에 그쳤다. 특히, 현재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부동층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응답이 63.0%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24.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런 조사결과는 만약 후보 검증에 대한 절차와 근거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향후 후보 검증이 유권자의 대선후보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간의 검증 공방에 대해 국민들은 어느 한쪽의 주장에 손을 들어 주기보다는 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검증 폭로의 배후에 박근혜 전 대표측이 개입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은 24.5%였으며,‘박 전 대표 배후설은 불리함을 회피하기 위한 물타기’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28.7%가 동의했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8%였다.
이 조사 결과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측에서 무리하게 검증 공방을 지속할 경우 어느 한쪽이 부동층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분명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7-0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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