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지상파 3사 드라마 봇물

새해 첫달 지상파 3사 드라마 봇물

한준규 기자
입력 2007-01-10 00:00
업데이트 2007-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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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공중파 3사가 드라마 전쟁 준비를 끝내고 치열한 싸움에 들어갔다. 이달 시작하는 드라마가 무려 10편,2월 초 선보이는 1편까지 더하면 모두 11편의 새로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방송 3사가 저녁 시간대에 편성해 놓은 드라마는 모두 15편. 이 가운데 4편을 제외한 11편의 드라마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드라마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독특한 소재와 간판급 스타란 무기를 앞세워 벌이는 기선잡기 싸움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마냥 즐거울 수밖에 없다.

가수 세븐, 마약 파문의 황수정, 영화배우 이범수, 이혼의 아픔을 이겨낸 채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내는 김석훈 등 쟁쟁한 스타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 하얀 전쟁이 시작되었다

2006년은 갑옷의 사극 열풍이 안방을 점령했다면, 2007년은 ‘하얀’ 가운의 의사 전쟁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이미 ‘ER’를 비롯해 ‘그레이 아나토미’‘스크럽스’ 등 해외 메디컬 드라마가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2007년의 ‘하얀’ 전쟁은 예견됐다.

지난 6일 제일 먼저 포문을 연 MBC ‘하얀 거탑’은 13%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일본 원작 소설의 탄탄한 구성을 그대로 브라운관에 옮겼다. 첫 회부터 숨 막히는 머리싸움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명민과 이선균의 대비되는 이미지와 이웃집 아저씨 김창완의 악역 연기 등이 극을 떠받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차인표까지 가세해 이야기의 궁금증을 더한다.

SBS의 ‘외과의사 봉달희’도 17일부터 하얀 전쟁에 뛰어든다. 처음으로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이범수와 1년6개월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요원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으는 메디컬 드라마다. 실수투성이인 봉달희(이요원분)가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머니즘이 가미된 이야기다.

# 주몽의 저격수는

지난해 5월부터 줄곧 40%가 넘는 시청률로 정상을 지켜온 주몽의 아성에 훈훈한 ‘가족애’를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저격수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꽃피는 봄이 오면’과 SBS ‘사랑하는 사람아’.

KBS ‘꽃피는 봄이 오면’은 박건형, 이하나, 이순재, 강부자 등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와 참신한 신인들의 적절한 조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인생역정을 감칠맛 나게 그린 명랑 가족극이다.

SBS ‘사랑하는 사람아’는 조동혁, 한은정, 박은혜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청춘의 덫’의 정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부모는 같지만 자란 환경이 달라 가치관, 사고방식도 각각 다른 다섯 남매가 모여 살면서 겪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과연 두 작품이 재미와 감동으로 ‘주몽’을 1위에서 끌어내릴지 궁금하다.

# 화제의 드라마는

MBC ‘궁S’는 단연 1월의 화제작이다. 저작권 시비로 한때 시끄러웠던 궁S가 10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가수 세븐이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다. 지난해 궁에서 윤은혜가 망가지는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면 속편인 ‘궁S’에선 귀여운 세븐이 망가지며 황제의 꿈을 키운다.

또 12일 방송되는 SBS의 ‘소금인형’은 황수정의 복귀작이다. 한때 마약과 불륜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던 황수정이 6년 만에 모습을 나타내며 한층 성숙한 외모,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생사의 기로에 선 남편의 수술비를 위해 옛 애인과 잠을 자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벌써부터 세인들의 입방아를 낳고 있다. 또 GOD의 윤계상과 이미연이 연인으로 나오는 ‘사랑에 미치다’도 다음달 3일 전파를 탄다. 지난 3일부터 방송 중인 KBS의 ‘달자의 봄’은 채림, 이혜영 등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잡는다. 매회 영화 ‘킬빌’‘화양연화’‘친절한 금자씨’ 등을 패러디한 장면들로 재미를 더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7-01-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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