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통합신당 지지도 10%대 부동층 끌어안기 역부족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통합신당 지지도 10%대 부동층 끌어안기 역부족

나길회 기자
입력 2007-01-02 00:00
수정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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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에서 논의되는 통합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이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당 창당의 형태와 관계없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범여권 통합신당의 지지도는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지지자들을 합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설문에서는 고 전 총리의 행보에 따라 앞으로 신당의 종류를 ‘고건 독자신당’과 고건을 포함한 범여권 통합신당 즉,‘비(非)한나라당 통합신당’ 두 가지로 구분해 각각의 지지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의 38.5%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현재 41.5%에 달하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94%가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과는 상관없이 계속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이다. 통합신당 자체에 대한 지지도도 10%대에 그쳤다. 고 전 총리가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 경우,10.5%만이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범여권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4.0%로 ‘고건 독자 신당’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 지지율 10.5%와 열린우리당 지지율 3.7%를 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KSDC는 “비한나라당 연합을 구성하는 통합신당은 다른 정당들의 지지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통합으로 인한 영향력의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면서 “결국 통합신당은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합산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는 다른 정당지지자들과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당이 한나라당 지지자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범여권 통합신당 지지자 대부분이 고건 단독신당 지지자의 70%와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60%로 이뤄져 있다. 신당은 한나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을 끌어오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 전 총리의 독자신당이 창당되어도 지지정당을 선택하지 못한 전체 응답자의 약 25%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 해도 여전히 지지정당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역별로 보면 통합신당이 만들어져도 호남 지역을 뺀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움직임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결국 통합신당은 호남 지지도의 이합집산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0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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