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이 여권의 지지율 하락과 차기 대선·총선 결과를 우려해 한나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명을 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춥다고 파고 드는 안방 아랫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만만하게 철새들이 오가는 도래지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당내에 있는 분들도 인식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런 분들을 받아들인다면 누가 당에 충성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기자들에게 “실명으로 거론되는 의원만도 12∼13명에 달한다.”면서 “이런 소문으로 한나라당이 동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과거 정치공작이 난무하던 시대에 주로 쓰던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구태정치식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근거없는 소문을 공식 회의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6-1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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