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암하라주(州) 기행 ② 하얀 불을 뿜는 블루 나일

(13) 암하라주(州) 기행 ② 하얀 불을 뿜는 블루 나일

입력 2006-12-05 00:00
수정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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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바하르다르는 아디스 아바바에서 북쪽으로 약 450Km 정도 떨어져 있다. 비행기로는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버스로 움직이려면 도로 상태가 별로 안 좋기 때문에 이틀 정도를 잡아야 한다. 성능 좋은 토요타의 랜드 크루저를 타고 9시간 만에 도착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지만 차가 고장 날 경우 이틀도 장담하긴 힘들다. 바하르다르는 도시가 아담하고 비교적 깨끗하며, 도로 중앙과 인도에 가로수가 잘 정비되어 있다. 바하르다르 주변에는 에티오피아 최대 담수호인 ‘타나 호수’와 이집트 나일강의 2대 원류(블루 나일과 화이트 나일)중의 하나인 ‘블루 나일’ 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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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원류 중에 하나인 블루 나일. 건기 때는 물이 말라 폭포다운 폭포를 볼 수가 없는데 다행히 우기 때라서 제대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나일강의 원류 중에 하나인 블루 나일. 건기 때는 물이 말라 폭포다운 폭포를 볼 수가 없는데 다행히 우기 때라서 제대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청나일이라고 하는 블루 나일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폭포이며, 현지인들은 Tis Isat(Smoking Fire) 또는 Tis Abay(Smoking Nile)라고도 부른다. 타나 호수에서 발원한 블루 나일은 에티오피아 안에서 약 800Km 정도를 흐른 다음 수단의 하르툼(Khartoum, 수단의 수도)에서 빅토리아 호수에서 흘러 온 화이트 나일과 합류해 다시 나일강으로 흐르게 된다. 이집트를 여행한 이 물줄기는 이후 지중해로 흘러간다.

블루 나일 폭포는 바로 나일강의 시원이 되는 폭포라고 할 수 있다. 높이 약 45m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우기 때는 물이 증가해 폭포의 폭이 수백 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현장에서 블루 나일을 보면 왜 현지인들이 이 폭포의 닉네임에 Smoking을 붙이는 지 이해할 수 있다. 폭포의 낙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폭포 아래에서는 마치 불을 뿜는 듯 물보라가 튀어 오른다.

바하르다르 버스 터미널에서 폭포까지는 약 35Km정도 떨어져 있고,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한 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투숙하고 있는 호텔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4륜 구동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입장료를 낸 후에는 폭포를 찾아 언덕을 몇 개 넘고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 관광객이 눈에 띄면 모여드는 현지 꼬마들 덕분에 폭포의 위치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볼펜이나 푼돈을 요구하며 로컬 가이드를 자청한 이 현지 꼬마들은 블루 나일을 다 보고 돌아갈 때까지 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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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전혀 원하지 않는데 로컬 가이드를 자청한 꼬마들. 사례로는 대부분 볼펜이나 푼돈을 요구한다. 입고 있는 티셔츠나 신고 있는 신발을 요구하는 맹랑한 꼬마들도 있다.
관광객은 전혀 원하지 않는데 로컬 가이드를 자청한 꼬마들. 사례로는 대부분 볼펜이나 푼돈을 요구한다. 입고 있는 티셔츠나 신고 있는 신발을 요구하는 맹랑한 꼬마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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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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