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25일 “지난달 초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아마도 10월초 쯤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장하성 펀드’(KCGF)와의 공방 상황과 이번 조사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번 조사가 개시된 시점은 KCGF와의 일이 시작된 시점보다 크게 앞선 지난달 초여서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화섬과 KCGF간 1차 공방전은 결국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대한화섬은 장하성 펀드가 재요청한 주주명부 열람을 다시 한번 연기해 사실상 거절의사를 드러냈다. 장하성 펀드는 대한화섬이 27일까지 주주명부 열람을 허가하지 않으면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화섬은 25일 KCGF에 보낸 서한에서 “펀드의 운용을 맡은 존 리가 귀사를 대리 또는 대표할 수 있는 적법한 권한이 있는지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주주명부 열람 여부는 이사회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주주명부 열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펀드측은 “주주명부 열람권은 주주의 권리인 데다 실질 주주증명서 제출 및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펀드가 대한화섬의 5.15%의 주주임을 증명한 만큼 더 이상 대한화섬의 불필요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광측은 이와 관련,“정확한 주체를 확인하기 위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9-26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