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제게 맡겨주세요.”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들이 해외의 같은 부대에 파병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한국군 다이만부대(공군 제58항공수송단)에서 파병임무를 완수한 이두영(사진 왼쪽·47) 상사와 다음달 말 이 부대로 파병되는 둘째 아들 이기욱(오른쪽·22) 공군 일병이 주인공이다. 이 상사는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다이만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 물자와 인력 수송을 지원하는 임무를 완수하고 19일 귀국했다.1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다이만부대 헌병 요원으로 선발된 이 일병은 10월 말부터 6개월간 쿠웨이트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 상사는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모래폭풍이 부는 사막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내 몸과 같은 아들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지만, 아들이 파병경험을 통해 불굴의 정신력과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일병도 “아버지가 흘렸던 땀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주어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전자전의 정신력을 과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6-09-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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