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무리해서 사고싶진 않아”

노대통령 “무리해서 사고싶진 않아”

황장석 기자
입력 2006-09-07 00:00
수정 200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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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공한 대통령도 아니고, 무리해서까지 생가(生家)를 사고 싶진 않다.(독지가들이 지원해 준다고 해도) 어쨌든 그것도 국민 부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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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지로 생가를 염두에 두었다가 가격 때문에 포기하면서 밝힌 소회의 일단을 형 건평씨는 최근 이렇게 소개했다.

현직 대통령인 동생을 위해 가격협상을 해온 건평씨에 따르면, 생가 400여평 부지의 호가는 15억원이라고 한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의하면, 봉하마을 일대는 가장 비싼 땅이 평당 40만∼50만원 수준이다.‘15억원’은 대통령 생가라는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인 셈이다. 현재 생가에는 주말이면 하루에 200∼300명의 방문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엔 적지 않은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생가를 찾았다고 한다. 휴일인 지난 3일 하루에만 90여명이 생가 한쪽에 놓인 방명록에 서명했다.“3∼4명에 한 명꼴로 서명하기 때문에 300명가량으로 봐야 한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건평씨는 ‘아무리 생가라도 5억원 이상은 어렵지 않으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공개한 재산을 기준으로 하면 15억원을 들여 집을 살 여력이 없다. 지난 2월 말 현재 노 대통령 일가의 재산은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씨 재산까지 포함해 8억 2933만원이었다.

건평씨는 “최근엔 독지가들이 나서서 ‘생가 구입 비용을 대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은 ‘그분들에게 부담을 주고 생가를 사고 싶진 않다.’고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얘기가 잘되면 좋을 텐데….”라고 말해 아직까지 생가를 구입할 의사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음을 내비쳤다. 기자는 이와 관련해 생가 주인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김해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9-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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