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무사? 30년 키워준 할머니 살해한 패륜아

살무사? 30년 키워준 할머니 살해한 패륜아

입력 2006-08-02 00:00
수정 2006-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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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상에 이보다 더 배은망덕한 ×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어떻게 30년 가까이 애지중지 길러준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하다니”

중국 대륙에 ‘어미를 잡아먹는 살무사처럼’ 20여년을 한결같이 애면글면하며 온 몸을 던져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가 등장,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유옌촌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은 30년 가까이나 자신을 보살피고 길러준 할머니가 결혼할 여자를 소개해주지 않는데 대해 앙심을 품고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천산만보(千山晩報)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희대의 배은망덕한 살인마는 올해 30살의 우(吳)모.나이가 서른살이 되도록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핀둥거리는 백수건달이다.할머니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머지 애지중지하며 키운 게 오히려 그에게는 독이 된 셈이다.

오가 할머니에게 키워지게 된 것은 세살 때 그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탓.사고무친한 그에게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는 그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온 몸을 희생해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이런 까닭에 오는 생활의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고,점점 더 할머니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됐다.초등학교를 졸업한 오는 할머니의 경제사정이 워낙 어려웠던 탓에 상급 학교로 더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 농삿일을 거들었다.

그런데 그는 할머니가 모든 것을 해준 탓에 게으르기 그지 없었다.집안 일을 전혀 할 생각을 않고,기껏 하는 일이라곤 오리 서리나 폐철을 수집해 내다팔아 술을 사먹은 뒤 집에 와서는 술주정을 부렸다.

오의 나이가 점점 들수록 할머니는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평소의 그가 행동하는 걸 보면 오가 과연 홀로 독립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웃 마을은 물론,하루 70∼80리길도 멀다 않고 다니며 손자 며느리감을 물색하려 수소문하고 다녔다.물론 그때마다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오가 상종하지 못할 인간이라는 사실을 가근방에 이미 호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노예 부리듯하고 돈도 없으며,게으르기까지 하다고….오가 결혼 적령기가 돼도 혼담이 오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오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추호도 생각 않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 혼담이 들어오지 않자,그 잘못을 모두 할머니에게 지다위했다.이러다 보니 오의 마음 속에는 할머니에 대한 원망만 쌓여갔다.

그러던 지난 6월 어느날.그날도 아침 일찍 일어난 칠순의 할머니는 잔약한 몸을 이끌고 아침 동자를 하기 위해 준비를 있었다.그런데 동자를 하려는데 땔감이 하나도 없었다.

이에 할머니는 손자에게 소리쳤다.“이놈아,벌건 대낮이 됐는데 잠만 엎어져 자지 말고 어서 빨리 땔나무나 좀 해가지고 와라.”

이 말은 곧바로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했다.안 그래도 앙심을 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천하의 패륜아 오는 땔나무를 패던 도끼를 들고 주방으로 달려가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30년 가까이를 오직 손자만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허망하게 숨을 거두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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