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최광숙 기자
입력 2006-07-20 00:00
수정 200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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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땀 뻘∼뻘∼ 흘리다 보면 바닥나는 체력. 아무리 반찬 갖춰 잘 먹는다 해도 특별한 보양식이 필요한 때다. 인삼 넣고 푹 곤 삼계탕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여름철 보양식의 일인자이고, 양념장 발라 잘 구운 장어구이와 오리구이는 먹고 나면 펄펄 기운이 솟는다. 이런저런 보양식을 찾아 다니면서 먹는 정성이 있다면, 이왕이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잘 먹으면 보약이지만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것이 보양식이다.

땀 흘리는 여름철에는 몸이 쉬 지치고 나른해진다. 더위로 체력 소모도 많아 자칫 몸이 부실해질 수 있다.허해진 몸으로는 즐겁게 생활하기 어려운 법. 유난히 여름철 너도 나도 맛있는 보양식을 찾아 다니며 먹는 이유도 거기 있다. 더위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삼복 더위에는 입맛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렇다고 모든 보양식이 내 몸에 맞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는 좋은 약이라 하더라도 자칫 내 몸에는 맞지 않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여름철 보양식이다. 이왕이면 자신의 체질을 맞춰 보양식을 먹는 것이 좋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촬영협조 :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

●태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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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체질이 바로 태음인. 인상이 온화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며 비만이 되기 쉽다. 선천적으로 폐와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하고 간기능이 좋다.

태음인에게는 장어가 좋다. 장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여름철 최고의 스태미나 강장식품이다. 장어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EDA와 DHA는 혈소판의 응고를 방해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비타민 B1,B2, 비타민 A,D,E가 많아 항암효과, 피부미용, 노화방지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칼슘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장어는 강한 양기를 가지고 있고, 허약한 폐와 대장의 기능을 돋우는 고단백 식품이기에 태음인은 물론 소음인 체질에도 잘 맞는다. 또 태음인에게는 콩이 체질에 잘 맞는다, 여름철 시원한 콩국수를 먹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증 환자들은 콩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기에 콩국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장어구이 요리법

재료:장어 2㎏, 간장 40㏄, 설탕,40g, 미림 20㏄, 정종 35㏄, 물 80㏄, 생강 5g, 마늘 5g

소스 만드는 법:(1)위의 재료를 모두 끓여 구운 대파 5㎝와 양파 20g은 구워서 집어넣고 30분정도 카라멜처럼 조린다.(이때 장어 머리와 뼈가 있다면 오븐에 구워 집어 넣고 끓이면 소스의 맛을 더 맛있게 할 수 있다.)

구이 만드는 법:(1)생강 100g을 최대한 얇게 채쳐서 흐르는 물에 담가 매운 맛을 제거하여 건진다.(2)장어는 칼등을 이용하여 껍질 쪽의 비늘을 긁어내고 마른 타월을 이용하여 물기를 잘 닦아 낸 뒤 프라이팬에서 초벌 구이를 한다.(3)초벌 구이한 장어에 소스를 붓으로 고루 바른 뒤 다시 앞, 뒤로 굽는다.(4)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고 준비한 생강 채를 예쁘게 얹어준다

●소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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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인은 비위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또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냉면같은 찬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동의보감에는 흰오리고기는 본성이 차고 달며, 몸을 보하고 장부를 조화롭게 해 열을 제거한다고 나온다.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의 보양식으로 오리고기가 적합하다. 오리고기는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여름철 보양식의 ‘왕자’닭고기에 가려 그동안 빛을 못 봤지만 요즘 마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이나 팔릴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특히 고기류로는 드물게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손꼽힌다.

◎오리구이 요리법

재료:오리 2㎏, 꿀 120㏄,5㎝ 크기의 으깬 생강, 간장 80㏄, 쌀 식초 130㏄

만드는 법:(1)오리를 위의 양념에 재어 놓는다.(2)예열된 170℃의 오븐에서 1시간 30분간 기름이 빠지도록 충분히 익힌다.

●소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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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구비가 작고 예쁘며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됐다. 입이 짧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은데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한다.

어린 닭에 인삼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고 물을 부어 푹 고아서 만든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음식. 사실 삼계탕은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보양식이지만 특히 소음인에게 좋다. 구체적으로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하거나 식은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소화가 잘 돼 훌륭한 영양식이다. 인삼도 기운을 크게 보해주고 탈진을 막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성질도 닭처럼 열이 있어 몸이 찬 소음인에게 삼계탕은 딱 맞다.

하지만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이 많이 들어간 삼계탕은 오히려 좋지 않다. 삼계탕을 할 때는 멥쌀보다 소화가 잘 되는 찹쌀을 넣는 것이 좋고, 닭 한마리에 황기 20g를 넣으면 더욱 몸에 도움이 된다.

◎삼계탕 요리법

# 육수내기

재료:닭뼈 2㎏, 마늘, 생강, 양파, 황기, 인삼, 녹각

만드는 법:(1)닭발은 손질해 깨끗이 씻은 뒤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찬물로 씻고,4ℓ의 찬물을 붓고 생강, 마늘, 양파를 넣고 한번 끓으면 떠오르는 부유물을 걷어 낸다.(2)인삼, 황기, 녹각, 당귀를 넣고 1/2로 될 때까지 끓인 다음 고운 체로 거른다

# 닭 준비하기(4인분)

재료:영계 450g 4마리, 수삼 250g(1/2은 속을 채우고,1/2은 육수에), 대추 50g, 찹쌀 260g, 밤(황률)100g, 마늘

만드는 법:(1)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충분히 불리고, 닭은 외부와 내부의 이 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뒤 준비한 찹쌀과 나머지 재료를 깨끗이 손질된 영계의 뱃속에 채우고 양다리를 오므려 실로 묶어 준비한다.(2)준비된 육수를 부어 40분쯤 뚜껑을 덮어 끓인 뒤 각각의 뚝배기에 닭을 건지고, 육수를 부어 채운 뒤 수삼, 대추, 녹각, 황기를 넣고 다시 끓여 고명을 얹는다.

●태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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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에 1명꼴로 극히 드문 체질로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간 기능이 약한 것에 비해 폐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좋은 음식은 간을 보호해주는 지방질이 적은 음식.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더운 음식보다 찬 음식과 담백한 음식이 몸에 이롭다. 여름에는 태양인의 기가 더 올라가 자칫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인을 위한 여름 보양식으로는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할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메밀. 메밀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더위를 많이 탈 때 먹으면 좋다. 또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어 여름철 설사나 복통을 방지한다.

◎메밀국수 요리법

재료:메밀 국수 120g, 실파, 무즙, 김가루, 고추냉이 약간,국물 재료:미림 20㏄, 일본간장 20㏄, 다시마 5g, 가쓰오부시 10g

만드는 법:(1)물 200㏄에 다시마 5g을 넣고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가쓰오부시 10g을 넣은 후 걸러서 식힌다.(2)메밀 면은 끓는 물에 3분 정도 삶아 낸 후 차가운 얼음물에 잘 씻어 낸다.(3)얼음물에 잘 씻어낸 메밀면을 그릇에 담아낸 후 면 소스를 붓고 무즙과 실파, 고추냉이, 김가루를 얹어 낸다.
2006-07-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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