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난타전’ 조짐

한나라 당권 ‘난타전’ 조짐

전광삼 기자
입력 2006-06-28 00:00
수정 2006-06-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통령 안될 것 같으니까 (당 대표 경선에) 나오는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된다.”(이재오 원내대표)

“서울시장 안될 것 같으니까 원내대표로 돌아선 뒤 당대표 나오는 것은 당당한 정치인가.”(강재섭 전 원내대표 측근의원)

오는 7월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전여옥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다.

특히 유력 당권주자인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의 신경전은 자칫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진흙탕속 비방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양측은 연일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고 있다.

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한나라당의 변화는 안정 속의 혁신이며,‘안정없는 개혁타령’은 혼란과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중단없는 개혁’을 주장하는 이 원내대표측을 자극했다. 또 대선후보 경선관리와 관련,“특정주자와 가까운 사람이 당을 맡는 순간 당은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가 되면)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지역 안배를 통해 선별된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관리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도 즉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친하다는 주장에 대해 “안 친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그러나 공사를 구별할 줄 아는 정치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강 전 원내대표가 공약으로 내놓은 국민참여경선관리위에 대해서는 자신이 먼저 주장한 경선관리위를 모방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무슨 유명상품 나오면 모방해서 하는 게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대권에서 당권으로 선회한 강 전 원내대표를 겨냥,“이것 아니면 저것 하겠다는 식으로 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강 전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대권 욕심을 버리고 한나라당의 대권 창출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서울시장 도전을 포기한 이 원내대표가 그런 말을 할 만한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여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거머쥔 저들과 치열하게 싸워 나가야 하는 가시밭길”이라며 “오로지 전여옥만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싸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6-06-28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