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4명이 24년전 북한 지도자들의 기쁨조로 평양에 보내졌다고 태국 일간 영자지 네이션이 26일 일본 주간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이션은 이번주 출판된 ‘슈칸분순(週刊文春)’에 따르면 치앙마이 출신 여성 아노차 판조이가 실종된 지 4년 뒤인 1982년 한 일본 회사가 당시 도쿄 유흥가 긴자에서 일하던 다른 태국 여성 4명을 유인해 평양에 데려갔다고 전했다.
아노차는 1978년 치앙마이를 떠난 뒤 마카오에서 실종됐는데 월북 주한미군 병사 로버트 젱킨스는 ‘고백’이라는 일본어 수기에서 납북된 아노차가 아직도 북한에 살고 있다고 밝혀 태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중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김정일:비즈니스 호스티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금은 문을 닫은 일본 무역회사가 이들 태국 여성을 북한 엘리트들의 유흥장소인 ‘평양 인터내셔널 클럽’에 보냈다고 보도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태국 여성 가운데 한명은 당시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태국 여성을 평양에 보낸 문제의 일본 무역회사는 북한에 여성들을 인신매매하기 위해 명목상으로 무역업 간판을 내걸고 있었으나 1985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정부는 납북설이 제기된 아노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아노차의 납북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콕 연합뉴스
2006-06-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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