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 삼국지

월드컵 중계 삼국지

입력 2006-05-25 00:00
수정 200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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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스타 해설가 영입… 뜨거운 시청률 경재 예고

독일 현지에서 응원을 하는 행운을 누리는 국내 축구 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TV를 통해 안방에서 월드컵을 즐기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봤다는 소문이 날까?

# 해설별로 골라보는 재미

스포츠 경기는, 특히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보는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각자 취향에 따라 감칠맛나는 해설을 양념으로 곁들이면 재미는 배가 되는 법. 지상파는 스타 해설자를 영입해 치열한 채널 고정 경쟁에 나섰다. 현지에 투입될 해설자 면모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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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차두리, 김주성 MBC 해설위원
차범근, 차두리, 김주성 MBC 해설위원
MBC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차 감독의 아들 차두리를 필승 해설 카드로 내세웠다. 독일 현장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 여기에 젊은 피 서형욱 해설위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임은주 국제심판이 가세했다. 차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김성주 아나운서 외에 김창옥 송인득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는다.SBS는 해박한 지식과 입심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신문선 위원에다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전남 코치)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신세대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도 힘을 보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명예 해설위원으로 위촉한 점이 시선을 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직접 해설하지는 않지만 황선홍과 함께한 대담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방송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캐스터는 한종희 기자와 김정일 송재익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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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이용수  KBS 해설위원
유상철, 이용수 KBS 해설위원
4년 전 시청률 경쟁에서 밀렸던 KBS는 의외로 차분한 편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유비’ 유상철을 투톱으로 세웠다. 이 교수는 대표 선수들을 직접 곁에서 지켜봐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차분한 해설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독특한 억양으로 마니아팬이 있는 한준희 위원은 한국전 이외의 경기를 담당하게 된다. 캐스터는 서기철 전인석 최승돈 아나운서의 몫.

# 이렇게 다르다

독일 월드컵 경기 중계 방송은 기본적으로 독일측에서 쏴주는 화면을 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는 장면은 같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는 게다가 64개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생중계하고 시간대가 겹치는 일부 경기는 딜레이나 녹화 중계로 소화한다는 방침. 어느 채널을 봐도 같을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지상파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축구 통계나 전술 등에 대한 분석 그래픽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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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신문선  SBS 해설위원
황선홍, 신문선 SBS 해설위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디어 서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선 경기마다 25대 카메라가 돌아가지만 국내 안방까지 도달하는 장면은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지 못하다.‘미디어 서버’는 25대 카메라가 담는 모든 자료를 전송받는 것.KBS는 하프타임이나 하이라이트 때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경기 중계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기를 안방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이나 독도, 해외 곳곳 등 적어도 12개 이상 응원 현장을 연결해 경기와 응원이 어우러지는 중계 방송을 연출하게 된다.

MBC는 월드컵 해설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네티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월드컵 사이트(2006cha.imbc.com)를 열고 운영하고 있다.

# 지상파로만 보나? 뉴미디어로도 본다

케이블 TV는 양방향 서비스를 내세웠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라면 실시간으로 각종 경기 관련 데이터를 TV를 보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듯 TV 리모컨으로 월드컵 뉴스와 사진 콘테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승패 맞히기,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메시지 보내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 전문채널 스카이HD(채널 300번)도 독일에서 열리는 64개 경기 대부분을 HD로 생중계한다. 역시 시간이 겹치는 경기는 딜레이 또는 녹화 중계를 한다. 스카이HD는 하루 20시간씩 월드컵 관련 방송을 내보내는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영주 사커라인 편집장, 김강남 해설위원,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정효웅 전문 해설가가 돌아가며 해설가로 나선다.

손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방영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은 DMB 중계권을 지상파3사의 DMB 외에 YTN DMB,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 비지상파 DMB사업자들과 위성DMB에 재판매할 계획.

포털사이트 다음은 경기 주요 장면을 3∼5분 내에 짧은 동영상으로 옮겨 전달하는 ‘니어라이브’와 경기 직후 20∼40분 내에 결정적인 순간을 모은 ‘하이라이트VOD’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5-25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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