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이 맛있대]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

[2집이 맛있대]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

김병철 기자
입력 2006-04-06 00:00
수정 200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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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은 수원에서 꽤 유명한 복요리 전문집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근사한 것도 아니다. 값도 적당한 편이고 안방처럼 가족적이다. 90%가 단골인 이집 손님들이 주로 찾는 요리는 복맑은탕(복지리). 복지리 맛은 육수에 달려 있는데 멸치, 무, 대파에 황태를 넣고 달인다.

육수를 내기 위해 별도의 고기를 넣지 않는 것은 강한 맛이 오히려 지리의 참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리 국물맛이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물을 끓일 때 수북이 넣어 주는 콩나물과 미나리는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특히 이 집은 적당히 데친 콩나물을 먼저 건져내 참기름과 양념장에 버무려 준다. 손님들은 마치 콩나물 비빔국수를 먹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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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먹다 보면 복어 살이 알맞게 익는다. 콩나물을 살과 함께 고추냉이 초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홍어삼합은 ‘남도’의 맛이 그대로 배어 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주인 정찬경(49·여)씨가 직접 김치를 담가 3년을 묵히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어우러지는 홍어 삼합의 깊은 맛을 더해 준다. 함께 나오는 굴전과 갓김치 등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깔스러워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항상 과식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떤다. 국물이 남으면 볶음밥도 좋지만 복죽이나 소면을 끓여 먹어야 복지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6-04-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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