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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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입력 2006-04-01 00:00
수정 200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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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리타
레전드 오브 리타
레전드 오브 리타(EBS 오후 11시)이 영화를 연출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이 누구인지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면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양철북’(1979)을 떠올리기를. 같은 감독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프랑스 누벨바그에 비견되는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평가받았다.1970년대 실제 있었던 서독 적군파 테러리스트 잉게 비트의 실화를 소재로, 이념보다는 개인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이 붕괴돼 정치적 고아가 된 리타의 모습은 80년대 이후 서독 시민들의 탈정치화로 관객을 잃고 방황 했던 뉴저먼 시네마 감독들의 모습과 겹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때 ‘세일즈맨의 죽음’(1985)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던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2000년 ‘레전드 오브 리타’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옴니버스 영화 ‘텐 미니츠 첼로’(2002)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테러 운동에 뛰어든 리타(비비아나 베글라우)는 남자친구 앤디(해럴드 슈로트)의 탈옥을 돕다가 변호사를 살해하게 된다. 쫓기던 이들은 동독의 비밀요원 에빈(마틴 부트케)의 도움을 받아 파리로 간다.

신념도 흔들리고 앤디와도 멀어진 리타는 어느날 우발적 사고로 경찰을 숨지게 한다. 리타는 동독 측의 도움으로 날염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아가씨 수잔나로 생활하게 된다. 서독행을 꿈꾸는 동료 타탸나(나트야 울)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신변 노출을 직감한 리타는 도망치듯 타탸나를 떠나 캠프관리교사 사비나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2000년작.100분.



레옹2-와사비(SBS 오후 11시55분)장 르노가 나오고 뤽 베송이 제작했다. 그 때문에 ‘레옹’(1994)의 인기에 기대려는 듯 수입사에서 제목을 이상하게 붙여 개봉했지만 ‘레옹’과는 상관없는 작품이다.‘레옹’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크게 실망한다. 무리한 설정에 어색함도 있으나 ‘레옹’과 따로 떼놓으면 ‘와사비’도 그럭저럭 볼 만한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비밀’(1999)과 ‘철도원’(1999)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발랄한 연기도 볼거리. 프랑스 파리의 강력계 형사 위베르(장 르노)는 유능하지만 다혈질로 숱한 사고를 일으킨다. 그는 19년전 사랑했던 일본 여인 미코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일본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낯선 소녀 유미(히로스에 료코)를 만나는데….2001년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4-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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