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잡음으로써 미국은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일본이 5점 이하만 내주고 한국을 꺾었다면 4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면승부를 선택해 승리하자 다시 준결승에 오를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손에 쥔 것.
한국이 6전 전승 행진을 벌이며 준결승에 선착해 이제 남은 티켓은 8강리그 1조 2위에 주어지는 1장. 티켓의 주인공은 17일 오전에 열리는 미국-멕시코전에 가려진다. 이 경기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2승1패로 한국에 이어 준결승에 진출, 오는 19일 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에 진다면 또 상황이 복잡해진다. 미국 일본 멕시코 3팀이 동률이 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동률 3개 팀끼리 따져 실점이 적은 팀→자책점이 적은 팀→팀타율이 높은 팀→제비뽑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럴 경우 미국이 제일 유리하다. 미국은 멕시코전을 남긴 상황에서 3실점, 일본 5실점, 멕시코 6실점을 기록중이다. 결국 미국이 멕시코에 1실점만 내주고 지더라도 준결승 티켓을 손에 쥔다. 일본은 미국이 2실점 이상으로 패하는 기적 같은 행운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3-17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