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이어 세계 최강 미국마저 거꾸러트린 한국 드림팀의 4강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이 16일 일본과의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마저 승리를 거둔다면 당당하게 조 1위로 4강에 진출,1조 2위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에 패할 경우에 발생한다.
1조에 속한 미국과 일본, 멕시코 모두 남은 경기에 따라 2승1패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동률팀이 2개국 이상 나올 경우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동률팀끼리의 상대전적에서 최소 실점을 따지게 된다.‘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시나리오는 일본이 멕시코와 한국을 모두 꺾고 미국 역시 멕시코를 눌러 3개국이 2승1패가 되는 것.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더라도 현재로선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황금계투’의 힘으로 8강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3점만을 허용해 일본전에서 6실점 이하로만 지면 무조건 4강에 오르게 된다. 이미 일본(3실점)과 한국(7실점)에 10점을 내준 미국이 멕시코에 완봉승을 거두더라도 최소 실점에서 한국이 앞서기 때문.
반면 미국은 2승1패가 되더라도 4강행을 넘보기가 쉽지 않다. 대회 개막 이전만 해도 타선은 도미니카, 마운드는 미국이 최강이라고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미국전에서 4실점을 한 일본이 남은 경기에서 실점을 줄인다면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만일 멕시코가 일본과 미국을 모두 잡는다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 1위, 멕시코가 조 2위로 4강에 올라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3-15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