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화팽창 정책 5년만에 해제

日 통화팽창 정책 5년만에 해제

이춘규 기자
입력 2006-03-10 00:00
업데이트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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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춘규특파원|통화량을 여유있게 공급하는 일본의 양적 금융완화(통화팽창) 정책이 5년만에 해제됐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9일 정책위원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지난 2001년 3월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도입했던 양적 완화정책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의에서 후쿠다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해제를 제의,9명 위원중 7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책 변경에 따른 채권 및 외환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 정책의 목표가 될 인플레 참조치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 수치로 ‘전년 대비 0∼2%’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 대상은 그동안의 당좌예금 잔액 관리에서 금리 위주로 환원하게 된다. 일본이 금융 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경기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2000년 8월의 ‘제로금리 해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1990년 8월 이래 15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이 금리를 이미 4.5%까지 올린 데 이어 유럽도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일본의 금융정책 변경은 세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7.8엔에 거래됐으나 일본은행 발표 직후 118.26엔으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 셈이다.

taein@seoul.co.kr

2006-03-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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