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죄… 책임지겠다” 탈당

“무릎 꿇고 사죄… 책임지겠다” 탈당

전광삼 기자
입력 2006-02-28 00:00
수정 200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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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지난 24일 동아일보와의 만찬 뒤풀이 자리에서 만취, 동아일보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졌으며 뒤늦게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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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이 없습니다” 27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오른쪽)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거론되자 이 원내대표가 얼굴을 감싸며 침통해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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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오른쪽)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거론되자 이 원내대표가 얼굴을 감싸며 침통해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최 의원은 27일 그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 및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 등 모든 당직을 사퇴했다. 이어 징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오후 7시쯤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탈당계에서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무릎꿇고 사죄한다.”면서 “당과 당원에 대해 절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며 모든 조치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리위는 징계대상이 없어지면서 회의를 중단했으나 주호영 간사 등 윤리위원 5명의 명의로 이날 국회 윤리위에 공식 제소하는 등 정면돌파키로 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느라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특히 최근 전여옥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 발언에 이어 이번 파문마저 겹치자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후임 총장에 재선의 허태열 의원을 재빠르게 임명하는 등 후속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여성 의원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가진 뒤 박 대표를 만나 당 윤리위원회 소집과 강도높은 징계조치를 요구했다. 의원직 박탈, 탈당 요구 등의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출당 요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권영세 공동대표는 박 대표에게 “탈당 권유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고 당 차원에서도 자정결의 등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박 대표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요즘 국민의 지탄을 받을 일들이 여러 번 일어나고 있다.”며 “99번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성을 들여 잘 하더라고 한번의 배신이나 잘못된 언행으로 그 동안 쌓인 모든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 신뢰의 특징”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이날 최 전 총장의 행태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서버 접속 폭주로 오후 3시까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2006-02-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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