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Life] 아침독서 10분의 힘 대한민국을 깨운다

[Book&Life] 아침독서 10분의 힘 대한민국을 깨운다

임창용 기자
입력 2006-02-11 00:00
수정 2006-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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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담당 기자를 하면서 새삼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말과 실천의 괴리가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라는 사실이다.

어릴적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겹도록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책 좀 읽어라.’이지만, 현실은 자꾸 반대편으로만 달아나려 한다. 우리 사회의 ‘한심스러운’ 책 읽기 세태를 꾸짖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오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말뿐이다.

한데 엊그제 말뿐이 아닌, 제대로 된 책 읽기 현장 이야기를 접했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청어람미디어)이란 책을 통해서다.

원래 아침독서 운동은 수년 전 일본에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해 3월 일본의 아침 독서 사례를 묶은 책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란 책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아침독서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미 대구와 천안, 광주 교육청에서 아침독서를 시작했으며, 특히 대구시에선 초·중·고 404개 학교 중 402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운동을 도입한 아침독서추진본부(한상수)가 도움을 주고 있다.

겨우 10분 독서로 아이들과 학교가 변할 수 있을까? 아침독서를 직접 경험한 선생님과 아이들은 ‘그렇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 아침. 하나 둘 교실에 들어서 자리에 앉아 곱게 퍼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속에 책을 읽는 풍경을 상상해보자. 여기저기 모여 왁자지껄 시작하는 아침과는 사뭇 다르지 않겠는가.

대구 달산초등학교 5학년 문정인 어린이는 10분 독서를 ‘아침햇살에 빛나는 찬란한 지식’이라고 했다. 다른 한 어린이는 이를 ‘아침마다 먹는 영양제’란다.‘고요한 정적속에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며 어찌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지 않겠는가.’란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말에선 잔잔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아침독서운동엔 현재 전국 500여학교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10분은 짧지만, 책 읽는 10분은 결코 짧지 않다. 책 제목처럼 우리 아이들의 아침독서 10분은 대한민국 희망 1교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0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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