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오는 13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시위를 앞두고 홍콩 경찰이 한국의 폭력시위 전력자 등 300여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활동가들이 홍콩에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돌려보낼 계획이지만 이들이 입국 거부에 항의, 소란을 피우거나 항공기 사정 등으로 즉각적인 추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당분간 교도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블랙리스트는 인터폴과 출입국관리국, 보안컨설팅회사 등의 지원으로 작성됐으며 홍콩 경찰은 최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의 농민시위를 찍은 사진들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홍콩은 경찰관 7명을 한국에 파견, 시위양태 및 대처방식을 정밀 관찰한 바 있다.
홍콩 경찰은 한국 경찰에 시위 전과자들의 명단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국측은 보안상 이유 및 법적 논란 소지 등을 들어 완곡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700명 수용 규모의 빅토리아교도소는 WTO 각료회담 기간의 시위에 대비해 비워둔 상태다.
oilman@seoul.co.kr
2005-12-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