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프랑스 사태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고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이민자 통합 정책이 유럽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대규모 소요 위험은 적다.”고 우월감도 표시하고 있다.
테네시주에서 발행되는 차타누가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프랑스에서 6000대의 차량이 불타고 상점들이 털린 것은 ‘적대적 차별’에 항거하는 무슬림 젊은이들이 폭력을 통해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결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소요는 하층민들이 사는 빈민지대에서 밤에만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소요로 인한 피해자는 소요자 자신들일 뿐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내에서의 비슷한 상황 전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플로리다주 발렌시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잭 챔블레스 경제학과 교수는 올랜도 센티넬에 기고한 글에서 “소요에 참가한 무슬림 청년들이나 다른 이민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데 비해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에서는 기회가 제한돼 있으며, 그것이 지금 프랑스가 불타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콜로라도주의 덴버포스트도 사설에서 “이민자와 소수 인종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 프랑스 정부는 실패했다.”며 미국 이민정책의 우위를 상대적으로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아메리카재단의 어바인 코틀린 선임연구원 기고를 통해 “프랑스는 이민자가 사업을 하려 해도 중앙정부의 행정규제와 사회주의적 경제의 침체 때문에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분석하고 “미국내에도 흑인이나 아메리칸 인디언의 문제는 있지만 어떤 소수인종이나 이민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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