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요 과다 예측” 정부, 오류 시인

“물수요 과다 예측” 정부, 오류 시인

박은호 기자
입력 2005-10-25 00:00
수정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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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01년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20년)’에서 밝힌 미래 물 수요량이 과다하게 예측됐다는 점을 시인, 당초 추정치보다 대폭 줄인 수정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관리를 제대로 시행할 경우 앞으로 10년 후엔 당초 예측치보다 최대 37억t가량 물 수요가 줄어들어 물부족 사태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서울신문 10월24일자 1면·5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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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수자원장기종합 ‘수정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동한 민관협의체는 최근 미래 물 수요량 예측을 3개 시나리오로 정리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3개 시나리오는 향후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물 수요량을 ‘고수요’ ‘기준수요’ ‘저수요’로 각각 나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기준 수요’일 경우 2016년엔 전체 사용량이 358억t에 그쳐 2001년 당초 예측치(378억t)보다 20억t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고수요’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7억t가량 감소하고,‘저수요’일 때는 당초 예측치보다 10%가량 준 341억t으로 추정됐다.2011년 수정 예측량도 비슷하다. 당초 예측치는 373억t인 데 반해 수정 전망은 이보다 11억∼28억t 감소한 345억∼362억t으로 제시됐다.“2011년 물부족량이 18억t에 달할 것”이란 당초 예측이 빗나갔음을 정부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한편 건교부는 ‘정부 물부족 부풀렸다’는 24일자 본지 보도에 대해 “2001년 예측한 물 수요량은 당시 여건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며, 물부족을 부풀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투명한 물 수급전망을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다.”면서 “내년 6월까지 수정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며 댐 건설 장기계획도 재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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