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일요영화]

홍지민 기자
입력 2005-10-15 00:00
수정 2005-10-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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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딸(EBS 오후 1시50분) 국내에서는 미국 컨트리 음악이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미국에서 컨트리 음악은 우리로 치면 트로트 같은 장르다. 이 영화가 주목되는 두 가지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적인 여가수 로레타 린의 일대기를 담았다는 것과, 시시 스페이섹이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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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딸’의 한장면.
‘광부의 딸’의 한장면.
시시 스페이섹이 누구냐고?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이 연출한 공포영화 ‘캐리’(1976)를 떠올리면 된다. 한 소심한 여고생이 광신도인 어머니의 괴롭힘과 학교 친구들의 심한 따돌림에 저도 모르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으로 복수한다는 이야기. 처연하게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피를 뒤집어 쓴 그녀의 모습은 두고두고 충격이었다. 시시 스파이섹은 ‘캐리’를 시작으로 6차례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연기파 배우다.

미 켄터키주 작은 광산촌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난 로레타(시시 스페이섹)는 14살 어린 나이에 10살이나 차이가 나는 동네 청년 둘리틀(토미 리 존스)과 결혼한다.

자주 다투고 헤어지기도 하는 등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이었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며 안정을 찾게 된다. 어느 날 둘리틀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레타의 노래 솜씨에 반해 그녀를 컨트리 가수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두 사람은 라디오 무대를 쫓아다니는 힘든 여행을 시작하는데….1980년작.125분.

생활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7일 동안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상대로 벌이는 연애담이 춘천과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작품. 남녀 심리를 잘근잘근 묘사했던 ‘강원도의 힘’(1998)이나 ‘오! 수정’(2000)을 합쳐놓은 듯한 작품이지만, 전작보다는 평범하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에 출연했다가 흥행 실패로 달랑 100만원만 받아든 연극배우 경수(김상경)는 선배를 찾아 춘천으로 간다. 팬을 자처하는 무용가 명숙(예지원)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가 사이가 급진전하지만, 알고 보니 선배가 남몰래 좋아하던 여인이다.

충동적으로 경주행 기차에 오른 경수는 옆자리에 앉은 선영(추상미)에게 끌리며 무작정 뒤를 쫓는데….2002년작.11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10-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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