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사퇴 파장] ‘6개월만에 하차’ 김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파장] ‘6개월만에 하차’ 김총장은

박경호 기자
입력 2005-10-15 00:00
수정 2005-10-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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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권 발동이라는 유탄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또 한번 중도하차하게 됐다. 수리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 4월4일 송광수 전 총장의 뒤를 이은 김종빈 총장은 이제 겨우 2년 임기의 4분의1을 넘겼을 뿐이다.

송 전 총장이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했다면, 김 총장은 일종의 견제성 후폭풍을 끊임없이 맞아야 했다. 그에게 닥친 첫 풍랑은 공판중심주의 강화를 위한 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김 총장 부임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정치권과 여론의 분위기가 경찰의 수사권 인정 쪽으로 흘러가면서 검찰 스스로 표현하듯이 ‘사면초가’ 또는 ‘오면초가’의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김 총장은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논리로 대응해왔다. 김 총장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검사라기보다는 선비 같은 인상을 많이 받는다. 대가 약하고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는 말과도 통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검사다. 사시 15회로 전남 여수 출신인 김 총장은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며 ‘이용호 게이트’를 파헤쳤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를 구속시킨 뒤 여당 쪽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단을 보여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5-10-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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