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이같은 행보는 ‘형사~’의 다소 저조한 흥행 성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년여 가까이 공 들여 촬영한 ‘형사~’가 지난 추석에 개봉된 뒤 완성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작 흥행 성적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다. 8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형사~’는 개봉 3주가 지난 25일까지 전국에서 120만~13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데 머무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워낙 과묵한 성격이라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얼마전부터 낙담하는 표정이 엿보였다”고 강동원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 작품으로 인해 강동원의 주가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게 영화인들의 중평이다. 성별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로운 외모를 지닌 자객 ‘슬픈 눈’으로 출연해 액션과 표정 연기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또래의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한눈 팔지 않고 한 작품에 열성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까지 높이 평가받아 몇 안되는 주연급 남자배우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99년 패션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늑대의 유혹’을 거치면서 숨 쉴 틈없이 성공 가도를 질주한 강동원이 잠깐의 시련을 딛고 다시 비상할지가 관심거리다.
조성준기자 sporta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