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의 국회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 대리인을 맡은 경력을 들어 사법부 중립성에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도 능력과 자질, 그리고 도덕성에서는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인준을 확신하고 있다. 임명동의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8일 인사청문회 이틀째 분위기는 이런 기류를 감지하기에 충분했다.
의혹을 제기하거나 문제점을 추궁하기보다는 취임 후 포부를 묻거나 사법부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다.
또 행정서비스 향상이나 약자 권익 보호 등 당부의 말이 잇따랐다. 참고인 대부분도 적절한 인물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지명 당시 반대 입장을 밝힌 참여연대 차병직 집행위원장은 더욱 참신한 인물 발탁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결정적으로 흠 잡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공세가 약했다고 판단,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지시했지만 공세의 ‘칼날’은 더욱 무뎌진 듯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임명동의안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의원 개인들의 소신대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국회 인준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5-0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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