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서울 서대문 ‘동해별관’

최여경 기자
입력 2005-08-25 00:00
수정 2005-08-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동해별관 ‘해신탕’
동해별관 ‘해신탕’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보양식 삼계탕.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을 나느라 먹었던 삼계탕에 질렸다면 한약재 향이 진한 닭과 해물의 조화,‘해신탕’을 먹어보자.

‘바다의 신’이 먹을 정도로 고급스럽다는 음식인 만큼 가격도 보통 8만∼10만원선으로 비싸지만 서울 서대문에 있는 ‘동해별관’에서는 2인분이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해신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대로 쓰되 크기를 줄여 가격대를 맞췄다.

한약재로 쓰이는 전복 껍질(석결명)을 8∼10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영계와 가시오가목, 녹각 등을 넣고 푹 끓인다. 토기냄비에 옮겨 담아 전복, 새우, 가리비, 낙지 등의 해물과 함께 상에 준비된 휴대용버너에 올린다.

상 위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해신탕에서 한약재 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닭과 해물을 맛보기 전에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입안에 약재향이 퍼진다.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첫 맛에 약간 움츠러들 수도 있겠다.

이미지 확대
진한 국물과 함께 연하게 씹히는 닭살과 쫄깃한 해산물을 번갈아 먹은 뒤 자작하게 국물이 남으면 죽을 넣어 바닥까지 긁어 먹으니 뿌듯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해산물은 김도형(28) 사장의 고향인 포항에서 하루 2번씩 공수해온다.30년 이상 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의 어머니가 직접 골라 올려보낸 재료인 만큼 튼실하다.

해신탕이 마니아 취향이라면, 동해정식은 믿을 수 있는 해산물로 만든 대중적인 메뉴다. 고둥 소라 조개를 넣어 만든 죽과 해물전, 멍게, 잡채 등이 전채로 나온다. 전어 광어 물가자미 등 7∼8가지 재료 중 3∼4가지 회가 계절별로 나와 모임 메뉴로 좋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점심식사라면 아귀탕, 아귀맑은탕(지리), 도루묵탕 등을 선택해 먹는 동해점심특선이 추천메뉴.

지난해 11월 ㄷ자형 한옥을 리모델링해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푸근하다. 선선한 바람이 좋은 늦여름 밤이나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분위기와 건강을 생각한 음식을 먹을 장소로 손색이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5-08-25 13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여론조사 격차는 불과 1~2%p에 불과한 박빙 양상인데요. 당신이 예측하는 당선자는?
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