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미술의 시작’ 춘곡 고희동 특별전

‘근대미술의 시작’ 춘곡 고희동 특별전

입력 2005-07-07 00:00
수정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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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1886-1965).

그는 한국 근대 미술계를 연 인물이건만 미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동경예술학교 졸업 작품인 ‘정자관을 쓴 자화상’(1915년)과 비슷한 시기에 그린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부채를 든 자화상’ 등 3점의 자화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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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한 춘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사랑방에 손님을 불러 술자리를 마련했다. 작품 ‘아회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안주 한 그릇씩을 가지고 참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일기회’(一器會)의 멤버들. 그림 중앙 정면의 짧은 머리를 한 인물이 위창 오세창, 그 오른쪽이 육당 최남선, 맨 오른쪽의 수염을 기른 이가 춘곡이다.
술을 좋아한 춘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사랑방에 손님을 불러 술자리를 마련했다. 작품 ‘아회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안주 한 그릇씩을 가지고 참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일기회’(一器會)의 멤버들. 그림 중앙 정면의 짧은 머리를 한 인물이 위창 오세창, 그 오른쪽이 육당 최남선, 맨 오른쪽의 수염을 기른 이가 춘곡이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13일 ‘춘곡 고희동 40주기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춘곡 작품의 양식적 특징과 변천과정, 그리고 우리 근대 화단에서의 위치와 역할 등을 본격적으로 조명해보는 전시다.

출품작은 ‘자화상’ 시리즈를 비롯해 유족 소장품과 간송미술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등으로부터 대여해온 70점이다. 이 가운데 동양화 60점은 유족들이 소장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

‘정자관을 쓴 자화상’은 한복을 입고 높은 정자관을 쓴 당당한 모습을 그린 유화작품으로 이국땅에서도 당당한 작가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개울가에서 부부가 빨래하는 모습을 그린 ‘청계표백도’ 등의 작품은 전통화법을 따랐지만 서양화의 영향이 엿보인다. 그가 55세 때 그린 ‘천성엽향도’는 점묘와 강하고 짧은 필선을 통한 세부묘사가 돋보여 원숙한 화가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술과 손님을 좋아한 춘곡의 사랑방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는데 ‘아회도’는 한 명이 안주 한 그릇씩 가지고 참석한 데서 이름 붙여진 ‘일기회’(一器會)의 모습을 그렸다. 그림 중앙 정면의 짧은 머리를 한 인물이 위창 오세창이고, 그 오른쪽이 육당 최남선, 오른쪽에 수염을 기른 이가 춘곡이다.

그는 일본 유학후 1918년 서화협회를 창립하고 서화협회전을 주도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나 1915년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물산공진회’에 ‘가야금 타는 미인’을 출품하는 등 친일화가라는 전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9월10일까지.(02)880-8092.

최광숙기자bori@seoul.co.kr
2005-07-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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