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기난사 ‘충격’] 김일병 싸이홈피 기분엔 “슬픔”

[軍 총기난사 ‘충격’] 김일병 싸이홈피 기분엔 “슬픔”

입력 2005-06-20 00:00
수정 2005-06-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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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의 한 연립주택 5층에 살고 있는 김모(22) 일병의 부모는 이날 낮 12시쯤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만 해도 총기사고 소식을 알지 못한 듯 과연 그게 사실이냐고 여러번 되물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일병 부모는 아들이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군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 보자 “군대생활이 다 그런 것 아니냐. 잘 지낸다.”고 말해 “별탈없이 잘 적응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는 또 “조금 내성적인 측면이 있지만 아들은 전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하고 착실한 편”이라면서 “가깝게 지내는 여자친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학교 다닐 때 별달리 사고를 치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가족들은 인근 중학교에서 서무로 근무하는 아버지(53),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47), 직장에 다니는 누나(25)가 있다.

김 일병은 초등학교 3학년때 강원도 삼척에서 부천으로 이사와 부천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Y전문대학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했다. 김 일병의 싸이 홈피에는 주소와 함께 “편지마니마니해줘∼ㅋ”라고 적혀 있어 군생활을 하는 평범한 병사들의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기분에는 ‘슬픔’이라고 적혀있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싸이 홈피에는 지금까지 10만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방문해 비난에서 동정론까지 많은 글을 남겼다.

김일병 친구 홈피에도 비난 글

네티즌 김혜정씨는 “남들 다 하는 국방의 의무 왜 당신은 적응못하고 꼭 그런 일을 저질러야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면서 “당신이 죽인 8명의 고인들과 2명의 부상자들도 모두 당신과 같은 일 겪으면서 올라온 것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김 일병의 친구들의 미니홈피까지 찾아가 비난과 악의성 글을 남겼다. 김 일병의 친구인 K씨의 미니홈피는 이날 하루 동안 7500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했다. 일부 네티즌은 “친구 참 잘 두셨습니다.”,“살인마 친구 때문에 고생많겠군요.”와 같은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천 김학준·서울 이효연기자

kimhj@seoul.co.kr
2005-06-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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