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입력 2005-06-16 00:00
업데이트 2005-06-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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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이름 바꾸기, 그때 그때 달라요.´ 1년 전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소속사를 옮기며 이름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하리수와 전 소속사는 서로 ‘하리수’라는 예명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적 소송까지 치닫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 활동을 하며 사용하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명을 했을 때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최근 연기자들이 이름을 바꾸는 모습이 잇달아 눈에 띈다. 이유도 각양각색.

대박? 한류! 난 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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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이승민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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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김성민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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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신동욱


KBS 새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욱(23). 극중에서 오연수 동생 역을 맡아 박선영과 서영희 사이에서 신세대 사랑법을 선보인다. 초짜 신인은 아니다. 원래 본명 신화식으로 ‘오!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서서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불쑥 이름을 바꾼 까닭은? 드라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름을 바꾸면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라고 머리를 긁적여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잘 아는 노스님이 널리 인기를 펼칠 수 있는 이름을 골라줬다는 후문. 신동욱측은 “위험 부담도 있지만 6개월 정도 계속되는 주말극을 발판 삼아 새 이름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에서 김지호와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민(31). 많이 본 얼굴인데 이름이 다르다. 바로 MBC ‘인어아가씨’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성택이다. 개명한 것은 ‘한류’ 때문.

‘인어아가씨’가 타이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쪽 시청자들이 ‘택’ 발음이 어려워 ‘김성태’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 회의까지 연 끝에 지인이 추천한 ‘민’자를 사용키로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한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선우재덕과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가게 될 이승민(26)은 데뷔 당시 본명 김민주를 사용했다. 이승민 측은 “지난해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2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할 때부터 고민했다.”면서 “어느 정도 잊혀진 면도 있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상표 출원도 봇물

가수 에릭과 강타 등이 연기 겸업을 선언한 뒤 드라마에 출연하며 본명인 문정혁이나 안칠현을 사용하는 점도 연예인 이름과 관련, 눈에 띈다. 두가지 이름을 번갈아 쓰며 가수 이미지와 연기자 이미지를 차별화하자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 유명 연예인의 이름에 대한 상표 출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기가 높은 스타의 이름은 돈과 곧바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까지 모두 166건이 출원됐다.2003년까지는 68건에 불과했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98건이나 늘 정도로 급격한 증가 추세다.

가수가 86건으로 다수를 이뤘고, 탤런트가 46건, 개그맨이 34건 순이었다. 동방신기는 테이프,MP3 등 음악관련 상품에 35건을 출원해 최다 위치를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부활’ 마니아 드라마 되나

드라마 마니아 문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KBS 수목 드라마 ‘부활’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드라마의 ‘폐인’을 자처하는 ‘3344’와 ‘부활패닉’이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김선아와 현빈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금방 머리를 끄덕일만하다. 반면 영화로 치면 ‘내 이름은’과 동시 개봉한 ‘부활’은 그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유려한 영상과 색깔있는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어록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경우를 고려하면 일면 수긍이 간다.‘부활’도 같은 맥락을 밟고 있는 것.

최근 ‘부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만 600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며 최근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 재방송을 해달라는 이례적인 요구까지 일고 있다.

제작에 몰두하기 위해 드라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깐깐한 박찬홍 PD의 연출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자랑하는 김지우 작가의 호흡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특히 ‘엄태웅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태웅의 1인2역 연기에 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작 ‘쾌걸 춘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정통 연기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부활’ 제작진은 이번 주부터 어릴 적 헤어졌다 20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 신혁(엄태웅)을 잃은 하은(엄태웅)이 동생 모습으로 변신해 펼치는 복수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내심 시청률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엄태웅은 “나에게 ‘부활’은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6-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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