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으로 생긴 바람이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나비이론’을 거론한 뒤 “정치를 하다 보면 한나라당이 조금 잘하고 있다고 할 때 (일각에서는) 어떤 것을 못하는지 의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강 원내대표는 “왜 이런 말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전국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일어나 이런 말을 한다.”며 “이상한 날갯짓의 바람이 일어나지 않도록, 엉뚱한 토네이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중자애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는 최근 ‘대졸 대통령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여옥 의원과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뒤 소동을 벌인 곽성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4·30 재·보선 이후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의 빗나간 언행이 당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한편 곽 의원은 지난 4일 다른 한나라당 소속의원 7명 및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인들과 구미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후 식사자리에서 감정을 삭이지 못해 벽을 향해 맥주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6-1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