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HIDC)간의 불공정 거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감사원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2003년 HIDC와의 담보제공 문제를 놓고 사업초기 계약내용을 뒤집고, 더욱 불리하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는 또 HIDC측에 행담도 경영권을 6년이나 연장시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공사의 지난 2003년 10월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그 해 9월 HIDC와 담보제공 동의 협약을 맺었다.
‘채권발행시 시설물 담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HIDC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에 무조건 동의한다.’는 내용으로 당초의 협약을 변경하는 내용이다. 지난 1999년 사업초기에는 담보제공과 관련,‘도로공사측이 판단해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이 체결됐었다. 도로공사는 이 협약을 변경하면서 사전에 이사회 의결조차 거치지 않아 이사진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는 또 1999년 HIDC와의 사업제안서를 변경 작성하면서 HIDC의 경영권을 30년에서 36년으로 연장해 줘 경영손실을 준 사실에 대해 이사진의 질책을 받았다.
한편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정부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외교통상부가 지난 3월8일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 싱가포르 Econ의 조제프 캐시 신 회장의 문서를 접수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정부가 직접 개입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Econ회장은 HIDC측이 증자를 위해 83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려 하지만 도로공사가 주식담보 이행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문서가 외교부에 접수된 후 18일 만에 Econ의 채권발행액 8300만달러가 HIDC로 입금처리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Econ측에서 주 싱가포르 대사관을 통해 서한을 보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통상적인 절차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재복 사장을 경기도 판교 도로공사 본사로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인데 이어 문정인 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초 이달로 끝내려 했던 행담도개발 관련 감사도 다음달 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전광삼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도로공사는 지난 2003년 HIDC와의 담보제공 문제를 놓고 사업초기 계약내용을 뒤집고, 더욱 불리하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는 또 HIDC측에 행담도 경영권을 6년이나 연장시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공사의 지난 2003년 10월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그 해 9월 HIDC와 담보제공 동의 협약을 맺었다.
‘채권발행시 시설물 담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HIDC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에 무조건 동의한다.’는 내용으로 당초의 협약을 변경하는 내용이다. 지난 1999년 사업초기에는 담보제공과 관련,‘도로공사측이 판단해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이 체결됐었다. 도로공사는 이 협약을 변경하면서 사전에 이사회 의결조차 거치지 않아 이사진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는 또 1999년 HIDC와의 사업제안서를 변경 작성하면서 HIDC의 경영권을 30년에서 36년으로 연장해 줘 경영손실을 준 사실에 대해 이사진의 질책을 받았다.
한편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정부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외교통상부가 지난 3월8일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 싱가포르 Econ의 조제프 캐시 신 회장의 문서를 접수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정부가 직접 개입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Econ회장은 HIDC측이 증자를 위해 83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려 하지만 도로공사가 주식담보 이행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문서가 외교부에 접수된 후 18일 만에 Econ의 채권발행액 8300만달러가 HIDC로 입금처리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Econ측에서 주 싱가포르 대사관을 통해 서한을 보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통상적인 절차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재복 사장을 경기도 판교 도로공사 본사로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인데 이어 문정인 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초 이달로 끝내려 했던 행담도개발 관련 감사도 다음달 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전광삼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2005-05-2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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