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 바야흐로 ‘사이버 열국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사이버 정치공간을 겨냥한 ‘기술 경쟁’도 불붙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은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언제 어디서나 유권자들과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급기야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다음달 초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영상·모바일 다큐멘터리 등 첨단 자료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 ‘유비쿼터스 세상’속으로 성큼 다가간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은 블로그 회원들에게 모바일 문자서비스(SMS)로 주요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홈페이지는 기본 사양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남녀노소 정치인을 불문하고 미니홈피(싸이)와 블로그로 세를 넓히고 있다. 최근 고건 전 국무총리가 싸이를 개설하면서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여야 유력 대권주자 모두 ‘싸이 정치’에 합류했다.
●고건등 유력대권주자 ‘싸이정치’ 합류
사이버 정치공간은 더 이상 진보적 인사나 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사이트가 조사한 정당 홈페이지 접속률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열린우리당을 추월했다는 발표가 이같은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나라당 의원 125명 가운데 싸이나 블로그를 개설한 사람은 118명이다. 거의 모든 의원이 이용하는 셈이다. 열린우리당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싸이만 최소 40여명의 의원이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만 등록된 의원들의 블로그만 60여개에 이른다. 일부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휴대전화)과 인터넷을 연동시켜 마침내 ‘유비쿼터스 정치’가 살갗에 다가온 느낌이다.
개별 의원만이 아니라 정당도 열기가 뜨겁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 ‘윗몸 벗은 알통 사진’을 게재하는 등 정당마다 유권자의 ‘클릭 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이다.
●홈피 유시민, 싸이 박근혜, 블로그 원희룡·전여옥
정치인의 이런 뜨거운 ‘사이버 유목’의 모멘텀은 지난 2002년 대선과 4·15 총선이었다. 두 선거에서 ‘사이버의 힘’을 실감한 정치인들에게 사이버 세계는 ‘엘도라도’였다.
사이버라는 노다지에서 금광을 캐려는 정치인의 탐험은 사이버 세계의 유행과 궤를 같이 한다. 즉 네티즌들이 홈페이지 시대에서 포털사이트 카페 시기를 거쳐 미니홈피(싸이), 블로그 시대로 ‘유목’함에 따라 정치인들의 행보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굵고 묵직한 주제(홈페이지),1촌맺기 등 아기자기한 감성문화(싸이), 개방성이 강화된 커뮤니티(블로그)라는 각각의 특장을 적절하게 활용한 정치인도 등장했다. 네티즌 사이에는 ‘홈피는 유시민, 싸이는 박근혜, 블로그는 원희룡·전여옥’이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다.
이런 열기 속에 네티즌들의 성향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초기엔 진보·개혁적 목소리가 높다가 차츰 보수의 주장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특히 최근엔 사이버 정치공간을 겨냥한 ‘기술 경쟁’도 불붙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은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언제 어디서나 유권자들과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급기야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다음달 초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영상·모바일 다큐멘터리 등 첨단 자료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 ‘유비쿼터스 세상’속으로 성큼 다가간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은 블로그 회원들에게 모바일 문자서비스(SMS)로 주요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홈페이지는 기본 사양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남녀노소 정치인을 불문하고 미니홈피(싸이)와 블로그로 세를 넓히고 있다. 최근 고건 전 국무총리가 싸이를 개설하면서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여야 유력 대권주자 모두 ‘싸이 정치’에 합류했다.
●고건등 유력대권주자 ‘싸이정치’ 합류
사이버 정치공간은 더 이상 진보적 인사나 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사이트가 조사한 정당 홈페이지 접속률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열린우리당을 추월했다는 발표가 이같은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나라당 의원 125명 가운데 싸이나 블로그를 개설한 사람은 118명이다. 거의 모든 의원이 이용하는 셈이다. 열린우리당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싸이만 최소 40여명의 의원이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만 등록된 의원들의 블로그만 60여개에 이른다. 일부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휴대전화)과 인터넷을 연동시켜 마침내 ‘유비쿼터스 정치’가 살갗에 다가온 느낌이다.
개별 의원만이 아니라 정당도 열기가 뜨겁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 ‘윗몸 벗은 알통 사진’을 게재하는 등 정당마다 유권자의 ‘클릭 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이다.
●홈피 유시민, 싸이 박근혜, 블로그 원희룡·전여옥
정치인의 이런 뜨거운 ‘사이버 유목’의 모멘텀은 지난 2002년 대선과 4·15 총선이었다. 두 선거에서 ‘사이버의 힘’을 실감한 정치인들에게 사이버 세계는 ‘엘도라도’였다.
사이버라는 노다지에서 금광을 캐려는 정치인의 탐험은 사이버 세계의 유행과 궤를 같이 한다. 즉 네티즌들이 홈페이지 시대에서 포털사이트 카페 시기를 거쳐 미니홈피(싸이), 블로그 시대로 ‘유목’함에 따라 정치인들의 행보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굵고 묵직한 주제(홈페이지),1촌맺기 등 아기자기한 감성문화(싸이), 개방성이 강화된 커뮤니티(블로그)라는 각각의 특장을 적절하게 활용한 정치인도 등장했다. 네티즌 사이에는 ‘홈피는 유시민, 싸이는 박근혜, 블로그는 원희룡·전여옥’이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다.
이런 열기 속에 네티즌들의 성향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초기엔 진보·개혁적 목소리가 높다가 차츰 보수의 주장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2005-05-2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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