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가 일어섰다. 소설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옥고와 해직, 이혼의 아픔을 겪은후 무력증에 빠져있던 그가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오늘의책 펴냄)란 책을 들고 글쓰기 재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1992년 ‘즐거운 사라’ 이후 13년 만에 낸 이번 책은 마광수의 철학과 문학론을 총정리한 철학에세이다.
그를 단순히 ‘야한 소설가’ 혹은 ‘성의 상품화’ 코드의 이미지로만 이해한 독자들이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만한 책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운명론’이다. 그는 말한다. 운명은 없다. 신의 섭리도 없고 전생의 업보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심통사나운 신을 닯으려는 수구적 봉건윤리뿐이다라고.
핵심을 빙빙 돌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인문학적 교양에 녹여 논리를 풀어가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기독교·불교·이슬람교·유교 등 동서고금의 종교와 사상에 칼날을 들이대며 운명론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지은이는 6월2일부터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에서 ‘마광수의 섹스토리’란 연재물을 통해 관능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일 예정. 그에 앞서 이달 말 또 다른 에세이집도 나올 예정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그를 단순히 ‘야한 소설가’ 혹은 ‘성의 상품화’ 코드의 이미지로만 이해한 독자들이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만한 책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운명론’이다. 그는 말한다. 운명은 없다. 신의 섭리도 없고 전생의 업보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심통사나운 신을 닯으려는 수구적 봉건윤리뿐이다라고.
핵심을 빙빙 돌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인문학적 교양에 녹여 논리를 풀어가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기독교·불교·이슬람교·유교 등 동서고금의 종교와 사상에 칼날을 들이대며 운명론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지은이는 6월2일부터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에서 ‘마광수의 섹스토리’란 연재물을 통해 관능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일 예정. 그에 앞서 이달 말 또 다른 에세이집도 나올 예정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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