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입력 2005-04-07 00:00
수정 2005-04-0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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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송아지 ‘영롱이’와 복제양 ‘돌리’를 각각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와 이안 윌머트 박사가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를 위해 손을 잡는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복제양 ‘돌리’의 주역인 이안 윌머트(왼쪽) 박사가 6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특강을 하기 전 황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는 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 연구팀을 직접 만나보니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 연구에 확신이 생겼다.”면서 “황 교수에게 루게릭병 치료 연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도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연구에 국제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면서 “윌머트 박사팀의 노하우와 우리 기술을 합쳐 훌륭한 성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과 세포이식 치료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두 석학의 결정은 황 교수가 지난 4일 방한한 윌머트 박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끝에 나왔다. 황 교수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보여줬으며, 윌머트 교수는 이에 확신을 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윌머트 박사와 황 교수의 연구는 각국의 국내법에 따라 연구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예산만 확보되면 루게릭병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다.

이들은 연구단계별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서로의 연구실을 특화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연구를 마치면 윌머트 박사가 영국 현지에서 치료·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현재 보유한 배아복제 줄기세포 배양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갖추어 난치병 연구의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 대학을 방문해 17·18일에는 한국·스코틀랜드 보건 심포지엄에도 참석한다.

앞서 윌머트 박사는 서울대에서 ‘생명과학 연구분야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황 교수 연구팀의 기술력도 놀랍지만, 휴일인 식목일에도 30여명의 연구원이 출근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피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5-04-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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