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이 급해도 어떻게 친구의 애인 집을 텁니까.” 실직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강도짓을 한 30대가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34)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김모(23·여)씨의 집에 침입해 혼자 있던 김씨의 얼굴을 때리고 현금 250만원과 휴대전화 1대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김씨의 애인 한모(34)씨와 10년지기. 지난해 12월 초에는 한씨와 함께 김씨의 집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11월 실직한 뒤 생활비가 떨어진 상태”라면서 “은행에 다니는 친구의 애인이 돈이 많을 것 같아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씨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친구가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한숨지었다.
2005-03-03 3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