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원 재산공개] ‘푼돈’은 예금·주식으로 ‘큰돈’은 땅으로 불렸다

[국회·법원 재산공개] ‘푼돈’은 예금·주식으로 ‘큰돈’은 땅으로 불렸다

입력 2005-03-01 00:00
수정 2005-03-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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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은 은행 예금과 보험 가입, 주식 투자 등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재산 변동내역 공개 결과 드러났다. 거액의 부동산 투자 이익을 본 의원들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은행 통장을 보유하며 재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물론 ‘덩어리’로는 역시 부동산이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주상복합건물 건설 및 분양에 힘입어 재산증가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임태희 의원도 경기도 판교 신도시 개발에 따른 토지수용으로 보상금 11억 3000여만원을 받았다.

최근 주가 반등을 겨냥한 듯 주식투자에 나서는 의원들도 늘었다. 지난해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열린우리당 김형주·백원우·오영식·우상호·이화영 의원은 모두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현대차,SK텔레콤,LG전자, 포스코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무려 34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 1억 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현대차 주식 9660주 등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6억 2173만원이 증가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하이닉스 반도체 주식 7619주를 매각했으나 주식투자 과정에서 재미를 못봐 600만원이 줄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자신이 이사로 있는 비상장회사 주식가치의 하락으로 2600만원이 감소했다.

한편 대표적인 ‘은행 신봉파’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다. 고 의원은 지난해 당료 생활 20년 만에 받은 퇴직금 1억 2000여만원의 목돈을 모두 2개 은행에 나눠 넣었다. 이 기간 남편도 400만원의 예금 증가를 기록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1억 4300여만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5200여만원의 예금이 늘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도 4300여만원의 예금이 증가했다.

이들 의원은 여러 개의 은행 통장과 함께 보험도 1∼2개씩을 가입했다. 특히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6개 보험사에 무려 4200여만원을 부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은 본인 명의로 3개 보험사에 500여만원을 납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03-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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