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아나운서 출신 장관이…”

박계동 “아나운서 출신 장관이…”

입력 2005-02-22 00:00
수정 2005-02-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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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의 핵 보유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치열한 논리 대결은 말싸움으로 옮겨붙으면서 ‘기자 출신’이냐, 아니냐를 놓고 감정 싸움으로 옮아갔다.

1차전 포문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열었다. 전 의원은 “정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 외무성 성명의 국문·영문 제목이 다르다는 이유로 (핵무기 보유 선언을)‘북한 주장’이라고 했는데 ‘기자’ 출신인 장관이 어떻게 제목만 보느냐.”면서 “영문 성명에도 ‘have manufactured(제조했다)’라는 표현이 있다.”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미 몇 차례 이어진 설전(舌戰)으로 잔뜩 얼굴이 상기된 정 장관은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질문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아 “아나운서 출신인 장관이 다보스 포럼에 다녀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구두 합의’만 된 것을 무책임하게 기자간담회를 열면 되느냐.”고 추궁하면서 정 장관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정 장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의원이 장관을 모욕하는 것은 좋고, 장관은 항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박 의원이 “이만 발언을 마치겠다.”고 물러나자 “저는 더 말씀드려야겠다.”며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면서 “저는 기자 생활을 18년 했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5-0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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