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전여옥 ‘심청-논개’론으로 독설 맞장

이기명·전여옥 ‘심청-논개’론으로 독설 맞장

입력 2005-02-14 00:00
수정 2005-02-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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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고문이 한나라당의 ‘친박-반박’ 논쟁에 끼어들어 전여옥 대변인을 ‘박근혜의 효녀 심청’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붓자 전 대변인이 ‘논개론’을 펴며 맹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쟁은 한나라당의 울타리를 넘어 사이버공간으로 번지고 있다.

이기명 국참연고문(좌)·전여옥 대변인(우)
이기명 국참연고문(좌)·전여옥 대변인(우) 이기명 국참연고문(좌)·전여옥 대변인(우)
이 고문은 13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한나라당 제천 연찬회에서 박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에게 역공을 가한 전 대변인을 “박 대표의 충신이요 측근이며 심청”이라고 지칭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 대표를 비판하는 한나라당내 중진들을 ‘뺑덕어멈’에 비유한 전 대변인의 글에 대해 “백번 옳은 말이요, 전여옥다운 체증이 싹 가시는 시원한 비판”이라고 짐짓 치켜세운 뒤 “한나라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전 대변인의 장기 유임을 적극 반기고 있는 것은 전 대변인이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글에서 “대통령의 측근이란 측근은 모조리 부정부패로 걸려들었는데 자칫 그런 사람에게 칭찬받다가 그 부패의 종합선물세트에 제 이름이 함께 올라가는 건 정말 사양하고 싶다.”고 야유를 퍼부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심청이’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개혁이란 이름을 팔며 개혁 장사를 하는 사람들, 돼지저금통으로 선거치렀다면서 그 측근이 불법선거자금을 받아 모조리 형무소에 들어가 있는 거짓을 모조리 청소하는 ‘논개’가 되겠다.”고 역공을 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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