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기상도] 카드-알뜰족 겨냥 ‘체크카드’ 한판승부

[금융계 기상도] 카드-알뜰족 겨냥 ‘체크카드’ 한판승부

입력 2005-01-03 00:00
수정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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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가 새해를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몇년간 신용불량자 양산 등에 따른 위기를 겪고 난 뒤 부실자산을 줄이고 우량고객 확보 등에 나선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당수 카드사들이 흑자로 돌아선 결과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여전히 높은 연체율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해야 한다. 또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영업력을 회복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구조조정 속 경쟁 가속화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KB카드와 외환카드, 우리카드가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母)은행으로 편입됐다. 이들 카드사는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 등을 통해 영업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은행 편입으로 전업계 카드사는 비씨카드와 삼성·LG·현대·롯데·신한카드 등 6개만 남았다. 은행 회원사들로 운영되는 비씨카드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후발 3사인 현대·롯데·신한카드도 지난해 3·4분기부터 소폭 흑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카드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전망이며, 올 하반기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분과 합병할 예정인 신한카드도 순이익 목표를 크게 늘려 잡는 등 영업력을 확대할 전망이라서 카드사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량고객 위주 영업 강화

카드사들의 올해 영업전략은 ‘선택과 집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자산을 정리함과 동시에 부실고객도 속아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 이에 따라 최근 몇년간 마케팅을 강화했던 우수고객용 ‘플래티넘(VIP)카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액이 많은 ‘큰손’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연체율은 낮추고 수익성은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알뜰족’들이 예금잔액 내에서만 사용하는 ‘체크카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만큼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플래티넘·체크카드 영업은 우량회원을 유치함과 동시에 비용도 덜 들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카드업계의 주 수익원이었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사용액의 40%까지 줄어든 만큼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신용판매(결제)가 늘어난 만큼 수수료 수입에 대한 다각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0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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