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시합격 쌍둥이 형제

서울대 동시합격 쌍둥이 형제

입력 2004-12-24 00:00
수정 2004-12-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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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로 펼쳐진 우주와 바다를 우리 둘이 마음껏 개척해 보렵니다.”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같은 학교에 다닌 쌍둥이가 나란히 이공계에 합격했다.

인천 서구 가정고등학교 3학년 박국진(사진 왼쪽·18)·용진 형제가 주인공.3분 먼저 태어난 형 국진군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용진군은 자연대 지구환경공학부를 선택했다.

이들은 “원하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특정 학교, 특정 학과에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계에 관심이 많은 국진군은 우주선을, 지구과학을 좋아하는 용진군은 바다자원 개발을 연구할 계획이다.

아버지 박현승(47·의사)씨는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업만 찾고 경쟁에만 내몰리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쌍둥이가 더 넓은 세상을 개척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을 구하는 의사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직업이라고 무조건 아이들을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형제는 “그동안 모자란 공부를 서로 보충해 주던 우리가 앞으로도 머리를 맞대고 넓디 넓은 우주와 바다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4-12-2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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