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4대입법’ 여론업기

與·野 ‘4대입법’ 여론업기

입력 2004-11-16 00:00
업데이트 2004-11-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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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 이후 정상화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5일 ‘대표·원내대표간 4자 회담’ 제의와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 4자회담’ 역제의 등으로 정국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간의 국회 파행으로 예외 없이 타격을 입은 양당 지도부는 ‘4대 개혁입법’ 처리를 앞두고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이날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파행만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 ‘튀는’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발언 수위를 조절하거나, 상대 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고 꽤 신경을 쓰는 듯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15일 국회에서 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15일 국회에서 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1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와 원내대표간의 4자회담을 한나라당측에 제의하고 있다. 이 의장 오른쪽으로 천정배 원내대표, 한명숙 상임위원.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열린우리당,“대정부 질의 없애겠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산적한 민생법안과 내년 예산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 위한 일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조건없이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내자.”고 제의했다.

야당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자, 민병두 기획위원장이 나서 “원내문제뿐만 아니라 사상전, 민생현안, 국정 전반에 대해 함께 다루자는 취지이므로 큰 틀의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수용을 촉구했다.

이 의장의 유화 제스처와는 달리 천정배 원내대표는 강공 카드를 내던졌다. 천 원내대표는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국회의장단에게 질서유지를 위해 발언 금지나 퇴장 조치 등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국회 윤리위 회부도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15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발생한 마이크 전원 중단 사태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박 대표 왼쪽으로 김덕룡 원내대표,원희룡 최고위원.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15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발생한 마이크 전원 중단 사태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박 대표 왼쪽으로 김덕룡 원내대표,원희룡 최고위원.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한나라당, 여론 업고 ‘사법 쿠데타’ 항의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에야 부랴부랴 지난 12일 대정부 질문의 ‘마이크 소동’을 문제삼으며 대여 강경 자세를 견지했다. 당 안팎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대정부 질문 도중 의장단이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한 ‘횡포’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강공을 택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당초 10시에 예정된 본회의 일정을 미룬 채 김원기 국회의장,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와 만나 “여당은 헌재를 가리켜 ‘사법 쿠데타’라고까지 했는데, 왜 야당 의원의 발언만 문제삼는가.”,“발언 도중에 마이크를 끈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의장단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한동안 버텼으나 본회의가 2시간 가량 지연되자 한발짝 뒤로 물러서기로 방향을 바꿨다. 김 의장은 “의사 진행이 원만치 못해 소란이 일어나고 발언이 중단된 데 대해 유감스럽다. 재발하지 않도록 의장단과 의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측도 만족한 수준은 못 되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날 본회의 파행은 면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열린우리당 이 의장의 ‘4자 회담’ 제안에 대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은 고려할 수 있다.”고 역제의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2004-11-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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