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박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해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잘 지키라는 것 아니냐.”면서 “간첩이나 빨치산 복역한 사람이 민주화 운동자로 되는 일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임태희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또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과 관련, 참석자들 사이에서 ‘정체성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자 “국가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인 전여옥 대변인이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국가보안법 개폐 등 안보 및 이념문제와 관련해서는 절대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찬엔 상임운영위원 13명이 참석했다. 김덕룡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물론 원희룡 김영선 이강두 이규택 최고위원도 초대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박세일 소장과 진영 대표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정국 대처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된 모습을 노출하자 적극 차단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박 대표 개인으로서는 ‘스킨십’을 강화하는 의미를 안고 있다.“소속 의원들과의 ‘친밀감’이 부족하다.”,“너무 베일에 가려져 있다.”,“리더십이 모자란다.”는 등 그동안 쌓인 불만들을 해소하려는 일환이다.
박 대표는 다음주엔 당 출입기자단을 자택으로 초대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2004-11-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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