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458조 사상최대

가계빚 458조 사상최대

입력 2004-09-08 00:00
수정 200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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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는 약일까 독일까.’

얼핏보면 가계대출이 늘어서 좋을 것이 없어 보인다.그만큼 가계대출은 가계의 빚이고,상환부담에 허덕여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행은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를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가계대출 증가의 추이가 나름대로 거품을 뺀 ‘알찬 대출’이라는 것이다.가계의 신용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고,이는 소비부문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04년 2·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58조 16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지난 3월말의 450조 4552억원보다 1.7% 증가했고,증가폭도 1분기의 0.6%보다 훨씬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잔액(카드로 물품을 외상으로 구입한 것)을 합친 수치다.2분기에 판매신용잔액은 1분기(23조 7660억원)와 비슷한 24조 2570억원을 기록했다.반면 주택담보 등을 통한 가계대출은 433조 7590억원으로 1분기(425조 6880억원)보다 무려 8조원가량 늘었다.2002년에는 분기별로 가계대출이 22조원가량 늘었고,지난해에는 분기별로 5조∼6조원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한은은 2002년 가계대출의 거품이 올 들어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지난해 급격히 줄었던 가계대출이 개인의 신용회복 등을 통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소비진작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2·4분기 들어 다소 높아진 것은 단순히 부채증가라는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다.”며 “가계의 신용도가 높아지고,특히 부동산시장에 돈이 쏠리지 않으면서 소비쪽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신용 잔액을 지난해 11월의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채무는 2994만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49만원이 늘었다.가구당 채무는 2000년말 1827만원,2001년말 2303만원,2002년말 2915만원,2003년말 2926만원,올 3월말 2945만원 등으로 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4-09-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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