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입력 2004-08-23 00:00
수정 2004-08-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새 몸은 녹초가 되고 낮동안 일손도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도 심야의 올림픽 중계를 즐길 수 있다.그 방법을 살펴보자.

1.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최대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소파에 앉을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으로 늘어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2.수면리듬은 지켜야 스포츠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그런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음주는 오히려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낮 동안 활력이 떨어지므로 아예 낮에 녹화 경기를 보거나 미리 낮잠을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술과 담배와 카페인 스포츠 중계는 인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며 이는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하는 경우 과도한 흥분으로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해 빚어지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술과 담배,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들 경우 교감신경이 무리하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흥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텔레비전 시청을 중단하고 편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좋다.

4.야식과 아침 식사 늦은 밤,출출하면 야식을 찾게 되는데,이때 바나나,땅콩,버터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가능한 한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뛰기 정도로 하되 술과 고기류,라면 같은 고열랑식은 피하는 게 좋다.밤잠을 설친 다음날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 먹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피로를 견딜 수 있다.

도움말 손중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4-08-23 23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